표현은 해야 알아요.

 

그렇지 않으면 언젠간 곪아서 썩어버려요. 그림도 마찬가지에요.

언제나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기록해야만 해요. 기록의 대상은 절대 두 손으로 움켜쥐고 있을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죠.

언젠가 생각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표현이 빨라지는 순간이 오면, 비로소 알맹이를 들여다 볼 수 있게되요.

제발 그냥 그대로 내버려둬요. 온갖 멋진 물감들로 아름다워 보이려 하지 말아요.

그런다고 진실되지 못한 그림이 가치를 인정받을 일은 결코 생기지 않아요. 가식 떨 필요 전혀 없어요.

그냥 다 내려놓고 아낌없이 보여주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그렇게 한없이 버텨내고 또 버텨주세요.

진짜를 알게 되는 순간은 반드시 오게 마련이니까요. 이 순간들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기보단 가능한 것을 더 나은 존재로 보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2019 개인전 ‘One’s Lifetime’中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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