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알고 있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 이유라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함 일수도 있고, 단순히 개인의 성취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일 수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무언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노력해보지만 결코 쉽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슬럼프’라고 말한다. 대체적으로 예술계통 종사자들이 주로 겪는 현상인 것은 맞지만,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해본다면 어떠한 분야에 종속되어 있는지와 무관하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현상 중 하나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 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면밀히 돌이켜보면 결국 그 원인은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어떤 것을 공부하고 심화시키는 단계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전’이라는 직선에 가까운 방향만을 고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유연성은 퇴화되고 마치 나사가 빠진 제품처럼 제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던 부분부터 우선순위를 매겨 차근차근 점검해 나가다보면,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러한 패턴을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이야말로 시대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분야에서 ‘생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인지도 모른다. 바로 이러한 패턴은 김지훈의 작업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그가 그림을 통해 말하는 ‘생존’에 대한 이야기는 자칫 너무 포괄적인 의미로 확장될 우려가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회화적 표현에 입각한 여러 연작을 통해 끊임없이 표현해내고 있다.

 

"비록 헤아릴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부터 포위당한 일상일지라도, 이 또한 오늘의 일부다."

"예측 불가능한, 보장되지 않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살고 있단 증거다."

 

이번 연작에서 주로 등장하는 소재들은 대체적으로 공간보다는 사건의 흐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독립적으로 포착된 역동적인 상황을 한 화면에 담아내거나, 그의 시점을 기반으로 불필요한 것들은 자체검열 되어 진 대상과 그것을 둘러싼 평평한 배경의 이분법적 화면구성은 표면위에 발려진 물감이 드러내는 감각 자체를 부각시킴으로 ‘읽는 그림’이 아닌 ‘보는 그림’이길 바라는 그의 소망이 담겨있다.

If you know about yourself and know what it is you are good at, most people will probably make a lot of efforts to make it even better. It may be to be socially acceptable, or simply to meet the individual's need for achievement. Then one day he suddenly realized something was going wrong. We'll try to review all the options, but we never see it going to be easy. We call it a 'slump.' It is true that this is a common phenomenon among art professionals in general, but in a more comprehensive sense, it is almost entirely true that people live in any area they depend on. If you take a closer look at where you went wrong and what went wrong, you end up with that conclusion because you ignored the most basic elements. Unconsciously, sticking to the near-linear direction of 'development' during the phase of studying and deepening of something, while facing the development state, it could cause degeneration of someones' flexibility like a disfuctional product which naturally goods with missing parts. After all, if we go back to basics and carefully review priorities from what we took for granted, we begin to get some clues that can lead us to the next level. Perhaps the best way to "live" in one's field is to maintain a pattern of repetition. Such a pattern is very similar to Kim's style. The story of his survival is a subject that is likely to expand in too broad a sense, but continues to be expressed through a series of paintings.

 

"It is a daily life surrounded by immeasurable uncertainty, but it is also part of today. "

Living on an unpredictable day is proof that you are living right. "

 

The materials featured in this series generally focus on the flow of events rather than space. The dynamic situations captured independently, or the dichotomy of the object and its flat background that surrounds it, under which the need is self-checked, highlight the sensation of the paint on the surface itself. It contained his wish to be a 'visible picture' rather than a 'reading picture'.

Copyright © 2020 KIM JI 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