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어둠 속에서 마주하는 그들의 초상은 곧 죽음을 맞이할 것처럼 공허하고 창백하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만큼은 아주 명확하게 화면 밖을 응시하고 있다. 아마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들 중 대다수는 공포심이나 공허함 또는 불안감을 느낄 것 이라고 예상한다. 김지훈은 네거티브적 소재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접근하고 관찰한다. 현재에는 개인의 삶이라는 개념이 적용되는 기준이 매우 광범위해졌다. 예를 들어 가장 가까운 단위인 가족이나 친구 또는 학연,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 또는 인류라는 모든 분류의 시작점인 한 명의 인간. 즉, 개인은 이미 관계들 간의 합의하에 이루어진 상호작용을 따라가기에 급급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개인성의 상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진정한 삶이 관계라는 피막에 의해 은폐되어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각자 처한 현실에 맞게 억지로 적응하며 살아간다. 여기서 작가는 통제된 삶을 역행하고 날 것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인 광대에 주목한다. 광인 이라고도 불리며 인간의 희로애락을 은유 하는 존재로서의 광대는 언제나 자신의 인격을 분장 안에 숨겨왔다. 그들은 분장에 맞는 역할을 부여 받으면 반드시 그에 걸 맞는 연기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의 삶은 머지않아 개인성의 상실을 유발한다. 군중이 되는 것이다. 군중이란 광대뿐만 아닌 불특정다수의 개인을 포함하는 집단화 과정의 산물이며 사회라는 이름을 통해 이중으로 은폐된 탈색집단이다. 결국 작가가 탈 사회적 존재라고 여겨왔던 광대들조차도 군중이라는 개념으로 집단화되고 탈색되어버리는 무언의 폭력이 잠재된 현실은 화면 속 존재로 의인화되어 우리의 삶을 은밀히 엄습한다. 한번 그려진 대상을 즉흥적으로 지워나가고 그 위에 다시 형상을 그리는 것을 반복하는 화법은 은폐된 삶과 탈색된 인격에 대한 성찰과 자기반성의 태도를 보조한다. 또한 극단적인 명암대비와 흑백으로 양분화 된 인물과 공간 사이의 간격을 통해 이미 군중에 귀속된 자들에게 느끼는 깊은 동질감과 그러한 삶으로부터 파생되는 공허함의 깊이를 측정한다. 이외에도 긁어내거나 흘리고 뿌리는 극단적인 표현방식은 이미 통제된 삶을 탈피하고자 하는 날 것의 삶에 대한 열망인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결국 이것은 화면 안에서의 시각적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임과 동시에 통제에 저항하는 개인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이다. 한 인간으로서 불순물이 없는 진실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이다. 작가는 그 당연한 것에 대한 기만으로부터 시작된 상실된 삶을 관철하고 자문할 수 있는 기회의 방향으로 안내한다. 또한 이번 전시가 관객들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은 각자의 삶의 어떠한 지점으로부터 왜 비롯되었는가에 대해 주목해보는 시간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The portrait that is faced in the desolate darkness is as empty and pale as death itself. But their gaze is still clear and is glanced at those outside the frame. I expect most of the visitors to the exhibit to feel a sense of fear, emptiness or uncertainty. Kim Ji Hun approaches and observes what true life means by explicitly expressing negative themes. In contemporary life, the criteria for individual life have grown. For example, close family, friends, school friends, community and country are all starting points of categorizing one’s life.  Maybe we as individuals are so bent on living a busy life, led by interactions with other people. And maybe during the process, our individuality is lost. But, most people don’t even realize that their true life is hidden behind the layers of all these relationships and instead force themselves to fit into reality. The artist here runs counter to a controlled life and focuses on the jester that goes about his life. Often referred to as a crazy person, the jester has been seen as analogy to life’s joys and sorrows, while hiding his true identity behind thick stage makeup. This is because once they take on a role, they must perform and live up to that character. In the end, this leads to a loss of one’s individuality and he becomes just another member of the crowd. The crowd is the fruit of collectivization of individuals. It is a group that has become ‘discolored’ in the name of society. In the end, even jesters who are usually seen to be living on the margins of regular society are drawn into the collectivization process of forming a crowd. Such latent violence has been expressed in the form of a human being and encroaches upon our life. The drawing method of quickly sketching something then erasing and re-drawing forms complements our reflection on life as a discolored individual. The stark contrast in darkness and the space and figures that are divided into either black or white, offers a way to measure the emptiness that result from such a life and the similar feelings felt by those who form the crowd. The methods of scratching, dripping or spraying material are extreme expressions of the desire to break free from this controlled life. They at once increase the tension within the screen and portray the individuals’ resistance against control. It is only natural that an individual would want to life a true life. The artist starts off with that natural desire and leads us to an opportunity to self-reflect on our life that has been lost. The uncomfortable feelings that will most likely conjure up within visitors to the exhibit will hopefully offer an opportunity for visitors to ponder the question of how our life has deteriorated to this state, and at what point such deterioration started.

Copyright © 2020 KIM JI HUN